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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술·서예계 주요뉴스
  • 강영철 기자
  • 등록 2016-12-22 16:59:51
  • 수정 2017-01-04 14: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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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해 미술·서예계를 뜨겁게 달군 주요 뉴스로는 조영남의 ‘대작’사건 및 이우환 화백과 故 천경자의 ‘위작’ 논란, 그리고 프랑스 유학까지 다녀온 유명화가의 여제자 성폭행 사건, 문화계 블랙리스트, 김환기 화백의 작품 ‘미술경매 최고가 낙찰’ 등이 화제의 이슈로 떠올랐다.


본지(한국미술서예신문)는 미술·서예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16년 주요 뉴스를 뽑아봤다.



1. 서예가 동강 조수호(東江 趙守鎬)선생 별세



▲ 동강 조수호(東江 趙守鎬) 선생

서예가 동강 조수호(東江 趙守鎬) 선생이 지난 11월 10일 오후 8시 30분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동강 선생은 1924년 경북 선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했으며, 중화민국 문화대학 중화학술원 명예철학 박사다. 국전 심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서울대학교 미술과 교수를 역임했다.


서예부 제1호로 국전 초대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서울문화상, 한국예총예술문화상 대상, 3.1문화상,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한국 서예의 세계화에 앞장섰으며, 국제학술대회 등을 개최해 한국 서예문화의 위상을 제고, 국내외에 발표한 다수의 논문을 비롯해 저서인 ‘서예술소요’는 서예술의 획기적인 지침서로서 한국 서예문화를 선도한 공적을 높이 평가받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선생은 영면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한국국제서법연맹 총재, 대한민국서예문인화원로총연합회 총재, 한국예총 고문, 한국미술협회 고문, 한국서가협회 고문으로 활동했다.


동강 선생은 한국서예를 세계에, 세계 서예를 한국에 알린 국제화의 선봉장이었으며, 사재를 털어 대규모 국제전 및 국제학술대회를 여러 차례 개최해 한국 서예문화의 창작적 풍토를 고취하고 한국서예의 위상을 높였다.



2. 문화계 블랙리스트


청와대가 문화예술계 정치검열을 위한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로 내려보냈다는 주장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지난 10월 13일 처음 밝혀졌다.



▲ 더민주 소속 교문위 의원들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 조윤선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 블랙리스트는 크게 네 부류로 나눠져 있다. 작년 5월 1일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에 서명한 문화인 594명, 2014년 6월 ‘세월호 시국선언’에 참여한 문학인 754명,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한 예술인 6517명,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한 1608명이다.


이에 미술인을 포함한 순수 예술인 등 문화계 종사자들은 지난 11월 4일 288개 단체 총 7449명이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교문위 소속 의원들은 블랙리스트와 관련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내년부터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3 . 조영남 ‘대작’사건


가수겸 방송인 조영남(71)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 4월까지 대작 화가 송모씨와 A씨 등에게 주문한 그림에 경미한 덧칠 작업 등을 한 것임에도 이와 같은 사정을 고지하지 않은 채 그림을 판매해 피해자 20여명으로부터 총 1억8035만원을 편취했다.



▲ ‘대작’사건으로 미술계에 파장을 일으킨 가수겸 배우 조영남씨


이와 관련해 조영남씨는 “조수를 두고 그림을 그리는 일은 미술계의 흔한 관행”이라고 발언했으며, 이에 미술을 전업으로 하고 있는 한국전업미술가협회를 비롯한 한국미술협회 등 미술관련 단체들은 조씨에게 “대작과 관련해 대작 작품 및 화가들의 명단을 증거로 제시”하라며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조영남은 지난 12월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3차 공판을 받았으며, 1차, 2차 공판 때와 마찬가로 변호인과 함께 출석해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조영남의 직업적 특성과 그림 거래에 있어서 의도를 고려해 봤을 때 기만행위가 있었고, 그림을 판매에서 전체적으로 총 20명 정도의 피해자가 있었다. 일부 환불이 됐지만, 회복이 되지 않았다”면서 조영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4. 이우환·천경자 작품 ‘위작’ 논란


이우환 화백은 ‘위작’으로 판명된 작품들에 대해 수사기관과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는 프랑스 뤼미에르 감정팀의 ‘가짜’라는 판명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12월 19일 ‘미인도’는 진품이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미인도’에 대한 논란은 이제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 경찰이 위작이라고 판명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대표작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를 포함한 그림 13점에 대해 경찰이 위작 판정을 내리자 이 화백은 지난 6월 30일 자신의 ‘위작’ 그림을 직접 감정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호흡과 리듬, 채색이 내 것”이라며 작품 1점에 붙은 작가 확인서에 대해서도 “화랑에서 실물을 보고 작가 확인서를 직접 써 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찰이 13점 중 시중에 유통된 4점만 위작으로 하자고 회유했다”고 밝혀 ‘위작’설에 대한 진실공방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2월 1일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위조하고 33억원을 챙긴 화가들이 재판에 넘겨져 이우환 화백의 ‘위작’에 대해서는 경찰의 입김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는 작품에 대해 작가 및 가족이 ‘위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위작 논란이 일고 있는 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문제의 ‘미인도’는 1991년 전시회에 출품되면서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당시 그림을 소장하고 있던 국립현대미술관은 천 화백의 작품이라고 소개했지만 이 작품을 본 천 화백은 “내가 그린 그림이 아니다”고 부인했었다. 지난해 천 화백이 별세하자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씨는 지난 4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사자명예훼손과 허위공문서 작성,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천 화백의 그림 ‘미인도’에 대해 프랑스의 유명한 미술품 감정회사인 뤼미에르 감정팀은 “윤곽선과 명암, 안료의 두께, 눈의 곡선 등 9가지 항목에서 미인도는 모든 진품들과 다르다”고 분석한 반면 검찰은 “프랑스 감정팀의 보고서에는 심층적인 단층분석방법이 제시되지 않았으며, 1977년도에 그린 ‘미인도’가 81년도 ‘장미와 여인’의 모작이라는 의견은 모순된다”며 ‘미인도’는 진품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족 측 변호인단은 프랑스 감정팀의 ‘미인도’ 감정 결과를 내년에 국제과학저널에 소개할 예정이어서 ‘미인도’에 대한 논란은 국제적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국내에서 공개적으로 검증 결과를 설명한다는 계획이어서 ‘미인도’에 대한 논란은 이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5. 김환기 화백 노란색 전면점화 작품인 ‘12-V-70 #172’ 최고가 낙찰


지난 11월 27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는 김환기의 노란색 전면점화 작품인 ‘12-V-70 #172’가 63억2626만원(4150만 홍콩달러)에 낙찰되면서 한국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 한국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12-V-70 #172’


이로써 한국 미술품 경매가 상위 1~5위는 김환기 작품으로 채워졌다. 김환기는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는 평가다.


미술계에선 단색화를 중심으로 한 한국 화가들의 국제적 재평가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 유명화가 여제자 ‘성추행’ 사건


무려 8년 동안 미성년자들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하고 동영상까지 찍어 보관해온 유명화가가 경찰에 체포돼 미술계에 또 하나의 파장을 불러일으킨 사건이다.




지난 6월 12일 서울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에 따르면 파리 유학파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고 방송출연까지 한 경력이 있는 서양화가 김씨(56·남)는 지난 2009년부터 그림을 배우려는 중고생들을 소개받아 “미술에 재능이 있다”며 자신의 신체부위를 만지게 하는 등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주교 단체 회원으로도 활동해온 김 씨는 일부학생에게 “신체를 잘 알아야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다”며 성폭행 하고 그 장면을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는 성폭력처벌법상 13세 미만 미성년자 준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또한 김씨에 대한 정보공개 고지 5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20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김씨는 미술계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그림을 가르쳐주던 어린 피해자들을 스승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장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강간, 추행하고 그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며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꾸짖었다.


이어 “각 범행으로 인해 어린피해자들과 가족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으며, 그 고통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씨는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7. (사)한국미술협회 제24대 이사장 선거 ‘4인4색’


(사)한국미술협회 제24대 이사장 선거와 관련해 기호1번 신제남, 기호2번 이광수, 기호3번 최성규, 기호4번 이범헌 등 4명의 후보가 내년 1월 7일 선거일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 사진출처 : (사)한국미술협회


각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신제남 후보는 ‘미술인 사랑방 인사동 갤러리 운영’, ‘지회·지부 회비의 현실화’, ‘여성작가 전시활동 지원 및 우대’, ‘회원경제활동 적극후원 및 지원정책 활성화’, ‘청년·원로작가 지원 및 예우 확대 등을 발표했다.


이광수 후보는 ‘강력하고 투명한 미협’, ‘미술인 복지 및 위상정립’, ‘합리적 제도 개선’, ‘새로운 시스템 정착’, ‘미술문화 선진국 기틀 마련’, ‘깨끗하고 행복한 미협’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최성규 후보는 ‘다양화된 전시 기획 및 해외전 기획’, ‘인사동에 회원 민원센터 운영’, ‘회원 가입 25년이면 회비 면제’, ‘상임자문위원회 구성해 정책 결정역할 강화’, ‘지회 지부장 명칭을 지자체 사업 추진에 맞게 변경’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범헌 후보는 ‘한국미술협회의 자존과 독립성 확보’, ‘회원 복지 최우선’, ‘미술인이 잘사는 세상’, ‘청년 및 중진·원로작가 지원 및 예우 확대’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한편, 제24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는 1월 7일 올림픽 홀에서 진행된다.



8. 미술·서예계의 대표 언론 ‘한국미술서예신문’ 창간


미술과 서예계의 대변지인 ‘한국미술서예신문’이 많은 미술·서예 관련 종사자들의 관심 속에서 지난 5월4일 창간했다.



▲ 지난 5월4일 진행된 ‘한국미술서예신문’ 창간 기념식에서 이홍연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열린 창간 기념식에는 구당 여원구 선생을 비롯해 김문기 상지대 총장과 정·관계 주요인사 및 미술·서예 관련 종사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본지 이홍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미술·서예계의 역사와 시장규모 등을 놓고 볼 때 지금까지 변변한 주간신문 하나 없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 이었다”며 “때문에 미술 및 서예인들은 이렇다 할 목소리 한번 제대로 못 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와 같은 현실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국미술서예신문이 우리나라 미술과 서예의 대표 언론으로 자리매김 해 미술·서예인들의 자긍심과 자존심 또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문화의식 고양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끝으로 “한국미술서예신문은 미술·서예계에 새 장을 기록하는 경건함과 우리나라의 얼을 지키기 위해 항상 정의와 진실에 의한 알 권리를 찾아 불을 밝히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한국미술서예신문이 항상 정진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미술·서예인들께서 채찍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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