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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탄생 100주년 기념전,
  • 김성수 기자
  • 등록 2017-10-11 12: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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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 휴머니스트 미술가 장욱진 “나는 까치를 그리는 사람이오”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1917~1990)의 미술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2014년 ‘김수근 건축상’(22회) 수상, 영국 BBC 2014 ‘위대한 8대 신설미술관’ 선정, 2014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베스트7’(37회)에 선정 될 정도로 미술관 자체도 예술적이지만 자연친화적인 공간이다.



올해 화가 장욱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을 진행 중에 있는데 상반기에는 유화작품 중심의 전시가 개최했으며 하반기에는 동양적 이미지를 느껴볼 수 있는 먹그림, 도자화, 병풍도 등 다양한 조형작품을 전시 중에 있다.


화가 장욱진은 “나는 까치를 그리는 사람이오”라고 할 정도로 그의 작품 속에는 유독 까치가 자주 등장하며, 자세히 보면 선(善)한 모습의 장욱진과 닮아 있다.


‘선.선.선’(線.禪.善)이라는 주제로 ‘장욱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먹그림과 도자기 그림이 1층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선(線. Line)은 단순하면서 아주 교묘한 작업이라는 것을 강조했고, 선(禪. Zen)은 불교적 예술정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 선(善. Virtue)은 실천으로 보여주었던 화가 장욱진의 삶이 함축되어 있다.


장욱진 스스로 ‘먹그림’이라 칭했던 화선지에 먹으로 그린 작품과 그의 도화작품은 본질적인 요소만을 단순하게 응축하고 함축된 선의 미학이다. 흑과 백으로 절제된 그의 심플하고 간결한 조형성은 자기 절제와 내적성찰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자 한 불교철학 선(禪)사상과도 닮아있다.


먹그림 작품 30여점과 윤광조, 신상호 등 도예가들과 함께 협업해 제작된 도화작품 30여점은 장욱진의 동양적 예술성을 극대화시킨 우수한 작품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깊이 있는 예술품으로 남았다.



장욱진은 평생을 자연에 회귀하여 살았으며, 이러한 장욱진의 선(善)한 삶의 태도는 그의 작품속 소재로 등장하며 아이, 동물, 집, 새, 해, 달, 산에 세밀하게 묘사되어 이다.


그의 거침없고 자유로운 붓의 흔적을 통해 순수한 조형성을 감상할 수 있고 간결한 선(線)에 응축된 에너지가 자유로운 붓놀림으로 분출돼 하나의 즐거운 유희로 발현 되었다.


이번 전시로 장욱진의 착한 미학과 불교철학의 선(禪)사상 그리고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고 순수함을 잃지 않고자 했던 장욱진의 선(善)한 마음을 감상하고 느껴 보는 시간이 되고 있다. 


장르, 소재, 재료를 특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조형작업을 진행한 진정한 예술인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사랑이 밑바탕 되어 그의 삶처럼 선(善)한 느낌의 작품들로 미술관을 가득 채웠다. 특히 1951년 作 ‘자화상’은 멀리 까치가 날아오며 벼가 익어가는 풍경 속에서 신사복과 지팡이를 든 모던한 장욱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전쟁이라는 격변기속에서 그가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의 현실에 대한 낙관적 관점이 반영되어있다.


1960년 作 ‘달과 새’는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완성한 작품이다. 다양한 화풍을 시도하던 시기로 주로 질감을 두텁게 칠하던 것과는 반대로 엷게 색칠이 되었으며, ‘산’과 ‘새’에 채색된 검정색은 연필과 흑연이다. 1972년 作 ‘가족도’는 집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족의 모습과 그 위로 날아가는 네 마리 새의 모습은 가족에 대한 장욱진의 애틋하고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작은 그림 속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느껴져 뭉클함이 전해진다.


인간은 장욱진의 그림 속에 꾸준히 등장했던 소재였다. 광복 후 추상미술의 외연이 확장되고,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질 때에도 밀도감 있는 작은 크기의 그림 안에는 인간의 형상이 만드는 역사가 담겨있다. 때로는 자신의 모습, 가족, 혹은 주변에서 만난 인물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림 속 등장 소재에 따라 구체적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암호 같은 서체와 기호처럼 추상적으로 표현된 경우도 있다. 자유로운 표현 기법으로 인간 존재의 보편성을 탐색하고 본질을 보려고 했으며, 관람자 또한 창작자의 의도와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은 나의 화실이다”라고 할 정도로 자연과 동화되어 순수함과 착한 성질을 잃지 않았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 장욱진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어 공존으로 승화되는 이야기가 되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윤여진 학예연구사는 “화가 장욱진의 삶 자체가 선(善)으로 이루어져 작품으로 설명되고, 완전고독(完全孤獨)을 자처하며 자연에 회귀하며 화실도 남양주 덕소, 충주 수안보, 용인 마북리 등 늘 자연과 가까이하며 작업에 몰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 속에는 자연을 소재로 하고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가슴 따뜻한 작품들이 대부분으로 각박해진 현대사회를 치유하고 소통하는 예술품으로 활용되어 장욱진의 미술세계가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욱진은 “나는 심플하다”라는 그의 말대로 체면과 권위에서 벗어나려고 애썼으며, 평생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하는 단순하지만 깊이 있고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선보인 존경받는 예술인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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