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덕수궁관 개관 20주년이자 이왕가미술관 건립 80주년을 맞이해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전을 5월 3일부터 10월 14일까지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1998년 ‘근대미술 중심 미술관’을 표방하며 설계됐다. 석조전 서관에서 개관한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관으로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이 건물은 1938년 일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1880~1963)의 설계에 의해 ‘이왕가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됐다.
비록 일제강점기인 1938년 ‘이왕가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지만 국가 주도에 의해 시작된 이 미술관은 1969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한 이래 근대미술 소장품의 역사, 1998년 덕수궁관의 개관으로 본격화된 근대 소장품의 발굴과 수집의 뒷이야기 등 우리 근대미술의 생생한 역사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역사적인 해를 맞아 ‘덕수궁 미술관 설계도’(2014년 11월 일본에서 발굴 보고) 및 관련 자료를 최초로 전시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의 근대 미술 소장품의 역사를 살펴본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됐으며, ‘1938년 건축과 이왕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의 탄생과 1972년 근대미술 60년 전’, ‘1973~1998년: 기증을 통한 근대미술 컬렉션’, ‘1998년 덕수궁관 개관과 다시 찾은 근대미술’, ‘미술관, 20년의 궤적’으로 나뉘어졌다.
전시의 에필로그에서는 덕수궁관 건축물을 재해석한 하태석 작가(건축가 겸 미디어아티스트)의 신작이 소개된다. 작가는 정육면체의 미술관 중앙홀을 중심으로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미술관의 건축 콘셉트를 통해 덕수궁관의 건축적 가치를 보여준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사의 격동기를 거쳐 지금까지 전해져 모두의 자산이 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근대의 걸작’들을 감상하며 한국 근대미술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