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제사때면 남루한 적삼 걸치시고 지방 쓰시던 아버지곁에서
먹 장난했던 어름풋한 생각들이 아른거려 내 손으로 가훈하나 써보겠다고
書藝문을 전통 고재 & 창틀에 현대 書畵인 캘리를 담으려고
고재를 수집하여 씻기고, 자르고 붙여 안료로 단장하고 나면,
엄마 품 같이 정겹고 자식같이 사랑스러웠습니다.
특히 세월의 무게와 풍파에 짓눌려 모퉁이가 썩어 진 부분을 도려내어
새롭게 단장 될 땐 아픈자식 마냥 더 어루만져집니다. 두드린지 30여년 만에 졸작을 선 뵙니다. 두번째 전통 서예 & 문인화를 현대 감각에 맞는 캘리로 승화시켜 보았습니다.
울 엄마 손때 묻은 얼개미엔 부모님의 그리움과 고마움을
팔각 봉창(封窓)호엔 삶의 귀감되는 사자성어를
전통 대박에는 순우리말 어원을, 대바구니엔 구전동요들을 담아 소품화 해 보았습니다. 세번째 생활 소품에 캘리를 접목해 인테리어화 해보았습니다.
버려진 기와조각에 캘리를 새겨 고전미 되살리고,
보잘것 없는 타일에도 예쁜글 새기고,
바닷가에서 주어온 조약돌에도 사랑노래 담아 보고,
오동나무박스에는 포토캘리를 붙이니 새롭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