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주의로부터 국권을 되찾은 지 올해로 76년이 되었습니다. 1945년의 8월 15 일은 온 국민들로 하여금 벅찬 가슴을 끓어 넘치게 했던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로 부터 3년 후 실질적인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이어서 동족상잔의 비극도 맞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파괴된 최빈국 대한민국은 참으로 힘겨운 상황 가운데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했던 일본은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던 한국전쟁을 계기로 손쉽게 다시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일본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을 또다시 업신여기게 되었고, 우리 또한 굴종적인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슬기롭고 근면한 우리 국민은 아픈 역사를 가슴에 품고 수십년의 부단한 노력 으로 마침내 선진국의 대열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극일(克日)’, ‘승일(勝日)’ 이라는 패배주의적 구호를 외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2021년 현재 아직도 외교 문제,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얽힌 실타래처럼 해결 난망의 문제들이 산재해 있지만 우리민족은 반성할 줄 모르고 왜구(倭寇)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을 이제는 앞지르게 되었습니다.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부면에서 뒤질 것이 없습니다. 모두 우리 국민들이 광복 이후 피땀 흘리며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사료됩니다. 혹시 아직도 일본이 우리를 앞서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마저 앞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십시다. 우리의 조상들이 삼국시대로부터 그 약삭빠른 민족에게 문명을 전수하고 가르쳐왔던 전통을 상기하면서 말입니다.
본인은 금번 2021 통일미술대축전의 대회장으로서 세계의 문화예술을 창도해나가는 민족적 전통과 자긍심이 본 기획전으로 용출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각 부문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작가분들의 창작욕구가 깊이 투영된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또한 서화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미려함을 흔상하시고 작가들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금번 전시회가 서화작가분들의 교류와 축제의 마당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또한 출품작가 여러분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하며 인사의 말씀에 대신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