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로 접어드나 싶더니 어느덧 가을도 익어갑니다. 녹음이 짙던 산과 들은 단풍이 고이 물들고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발생하여 온 세상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으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생활은 위축될 대로 위축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엄중한 시기이기에 同途와 교유는 물론이고 일상생활도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묵진회원들은 이러한 시절을 탓하고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을 紙, 筆, 墨과 하나 되어 열정과 노력으로 전시를 준비하여 왔습니다.
회원 중에는 서력이 긴 분도 계시고 이제 갓 서예를 시작하는 분도 계시지만 각자 본인만의 노력은 그 누구보다 서예를 사랑하며 작품준비에 최선을 다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어렵고 긴 여정의 길이 되겠지만 지금껏 준비한 작품을 조심스레 펼쳐 보이려 합니다. 사랑과 관심으로 보아주시길 바라며 이번 전시에 부족한 점은 앞으로도 부단한 노력으로 채워 나가겠습니다.
회원들의 작품 준비를 헌신적으로 지도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거창하진 않지만 熱과 誠을 다한 작품이 오늘보다는 내일에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며 위안을 삼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