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한지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사실을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마음속에 담은 후에야 비로소 잘 표현해낼 수 있다는 사실도요.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그저 조심스럽기만 하던 붓질이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산천초목을 관조하는 여유를 갖게 되었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붓의 궤적들 속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게 되었지요. 그것은 소소하지만 보석처럼 반짝이는 행복 입니다. 예진 박미자 선생님의 섬세하고 열정적인 지도가 크나큰 원동력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현재 지구촌은 코로나19라는 팬데믹으로 전례 없는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상상치 못한 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각국의 경제 또한 극심하게 얼어붙었습니다. 이 고난의 시기에 우리 묵향 회원들에게 행복이자 위로가 되었던 그림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희의 그림에 스며 있는 따스한 삶의 향기가 여러분께도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낌없는 격려와 사랑으로 성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