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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희 작가, 동서양의 만남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시리즈’
  • 김성수 기자
  • 등록 2018-03-05 14:40:38
  • 수정 2024-07-23 09: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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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여백과 서양의 채색이 조화롭게 구성된 반추상 작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남기희 작가는 예술적 재능이 풍부한 가족 분위기속에서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했다.


▲ 남기희 작가



시골의 아름다운 자연은 순수한 감성을 품을 수 있도록 하였고,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자매들을 보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미술교육을 시작으로 일상이 되어버린 그림에 대한 열정은 삶을 생동감 있게 만들었으며, 몇 번의 그림 변화를 거처 지금은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시리즈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남기희 작가는 “작품에 대한 갈망이 깊이 있는 그림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그림을 지도하면서 개인의 특성을 살리고 그들의 인생에 긍정적 효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미술의 힘을 부각 시켰다. 개인의 미술적 재능을 발견하고 성장시켜 자립의 과정까지 이르게 하는 보람 있는 교육의 현장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은 자연스럽게 찾아 왔다”고 말한다.


‘자신의 철학이 담긴 작품이 그리웠다’는 남기희 작가는 감정, 의지, 사고 등 여러 작용의 주체자로 본인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기고자 했다.


주관적인 뜻과 내면의 예술정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작품세계로 발전했으며, 서양화의 장점을 살려서 동양화 기의 흐름을 적절히 사용해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어 파격과 필묵의 운치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 탄생되었다.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시리즈 춘우, 춘풍, 유심 등은 장자(莊子)가 무심과 무위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자 했듯이 무한한 자연속의 흐름 속에서 편견과 고집 없는 마음속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남기희 작가는 형식화된 규범에서 벗어나 개성 있고 진정성이 담긴 순수미술로 대중과 소통하기를 원하고 있다.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시리즈 춘풍, 춘우, 무위, 유심


장자(莊子)는 구름을 보며 절대 자유의 세계를 꿈꾸었다. 생명이란 한 조각구름이 인연에 따라 모이고 흩어짐과 같으니 무애(無碍)의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잘나고 못남 그리고 행복과 불행이 어디 따로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 삶의 유한성을 초월하는 무한한 변화의 공간인 자연 질서를 체화(體化)하고, 그 의미들을 시각화로 표현한다.


화면을 압도하는 산의 형상이 굵직한 필선으로 해체된 것은 마치 인간의 편협한 지적 논리를 해체하려는 듯하고, 여백은 끝없이 변화하여 인간이 세운 지적 논리로 그 궁극을 헤아릴 수 없는 자연 본래의 작용을 상징하는 것처럼 미시적 공간으로 펼쳐 져 있다.


먹과 아크릴을 비롯한 이질적인 재료의 도입은 지필묵이라는 전통적 방법의 체계를 뛰어 넘는 자유분방한 행위. 동양과 서구적 이중조형 체계를 차용한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조형으로 표현하여 재료 실험 자체가 지니고 있는 한계성, 즉 조형성의 확보라는 당위성과 새로운 조형 가치를 말해준다. 그 위에 점, 선, 면은 화가 자신일 수 있고 감상자 어느 누구일 수도 있다.


이는 무한한 대자연의 오묘한 조화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존재로서의 나이며, 그림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자아(自我)를 찾고자하는 작가의 본심이 작품에 담겨져 있다.


▲ 무하유지향 시리즈 ‘춘우’



인사동 감성미술제


남기희 작가는 화가와 미술교육을 병행하면서 미술대학, 미술학원, 평생교육원, 문화센터, 성인취미미술 등 다양한 계층을 미술지도 했다. 학기마다 배출되는 기수에 따라 진행되던 전시회는 2015년부터 미술제로 발전되어 신진작가의 출발점이 되었다. 향후 전국공모를 통한 인사동 감성미술제로 키워 희망과 자신감을 안고 새 출발하는 신진작가의 요람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30여년 미술교육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인내를 바탕으로 열정과 성실을 강조 했다”면서 “다양한 연령, 계층을 접하며 미술지도를 했다는 것 보다 그들에게 배우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겸손하고 진지해 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서적 안정이 남을 가르칠 수 있는 기본적 소양이 되므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진정한 교육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으로 기능을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감성을 키우는데 목적을 두었다. 지금은 미술지도의 경험이 자신도 모르게 작품 속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 무하유지향 시리즈 ‘무위’


미술심리치료 & 화가


미술치료는 심리치료 이론을 기초로 미술활동을 통한 자아표현, 수용, 승화, 통찰에 의해 개인의 마음을 완화시키며 자아성장을 촉진시키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로 비언어적 케뮤니케이션 기법이다.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의 힘든 부분을 그림으로 승화시켜 정서적 안정을 가져오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예술 활동으로 그림 그리는 자체가 스스로를 위한 치유이기도 하다.


미술로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보듬고, 안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는 미술심리치료의 매력은 작품을 완성하는 즐거움 못지않게 보람으로 느껴져 화가, 미술교육, 미술심리치료 등 그림과 연관된 것들은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열정 가득한 작가로 남길 희망하고 있다.(https://blog.naver.com/nkart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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