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Pablo Picasso)는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했습니다. 한사람의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지만 여러작가들의 장점을 융합하여 새롭게 표현하면 창작인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작품 제작에 성열을 다하신 회원 여러분과 전시 준비에 최선을 다해주신 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충격적인 경고를 한 지 일 년이 지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와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우리를 불안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사회에 엔데믹(endemic), 즉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고착화되는 감염병이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한 하버드대 대니 로드릭 교수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포스트 팬데믹 세계를 최대한 활용하기”란 제목의 칼럼에서 트랜드 세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정부역할의 확대, 둘째 초세계화의 퇴보, 셋째 경제 성장률 둔화입니다. 로드릭 교수는 세계 경제의 운명은 바이러스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은 향후 20년간 약 7천조 규모로 확대되고, 복합적인 빅데이터로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신기술을 활용하여 대응한다면 미래의 세계는 결코 어둡다고만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아날로그 예술인 서예를 디지털 과 융합하기는 불가능한 것 만은 아닙니다. 이제 서예도 과거의 세계에서 과감하게 깨어나 타 장르와 적극적으로 융합하고 응용하여 새로운 문화의 장을 열어야만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 서예 기능을 높임으로써 서예가 가지고 있는 부가 가치를 넓혀야 합니다. 서예가는 개개인의 수양에서 벗어나 공공성을 강화하고, 소통구조를 개방성으로 확장해 새롭게 변화해 가야 합니다. 서예가 AI시대의 한 축으로써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사회변화에 적응해 나아가야 합니다.
어려울수록 빈 공간이 많이 생깁니다. 이러한 틈새를 고급 문화예술인 서예로 채워나가야 합니다. 우리 내면에 잠자고 있는 서예정신, 문자의 세계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 자연스럽게 문자예술의 황금기를 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日月書壇 會長 朴 榮 鎭